[2019.02.13] 넥슨 노조 활동 보고 및 이후 계획에 대하여 – 1

▼ 이 글의 목적

먼저 아래의 글은 길고 새로운 내용도 없음을 밝힙니다. 자칫 지루할 뿐인 이런 글을 새삼스럽게 쓰는 이유는, 그간 넥슨 노동조합의 모든 메세지가 파편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보도자료로, 때로는 회사에서 소식지로, 때로는 플러스친구나 문자를 통해 배포되었기에 결과적으로 노동조합 관계자가 아니면 정확한 맥락을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이 글의 후반에서 다루도록 하고 중요한 이슈부터 천천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넥슨 노조는 무엇을 목표로 행동하는가?

노동조합은 회사와 교섭을 통해, 단체협약이라는 이름의 법적 효력이 있는 계약을 맺습니다. 넥슨 노동조합이 넥슨의 모든 관계사와 맺으려 하는 단체협약의 3대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포괄임금제 폐지와 휴식권 보장으로 인한 워라밸의 확보입니다.

일은 넘치고 사람은 모자라지만 결과는 필수인 구조 속에서 과로는 의무였습니다. 이를 부추긴 원인 중 하나는, 일정 시간만큼의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포괄임금제였습니다. 우리는 포괄임금제 폐지를 통해 노동에 대한 대가를 정당하게 지급받고, 나아가 노동시간의 정상화를 추구합니다.

 

둘째로, 고용안정입니다.

노동자의 노력과 관계없이 회사와 조직의 사정으로 처우가 결정되고, 부담은 개인이 오롯이 짊어진 채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야 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부당함에 모여서 대응하고, 고용안정을 보장받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며, 지속적으로 문화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공정하고 투명한 부의 재분배입니다.

회사의 매출은 매해 증가했지만 성과는 회사의 몫이 되고, 분배는 밀실 속에서 진행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아닌, 납득할 수 있는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분배와 그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합니다.

 

▼ 목표의 진행과정은 어떠한가?

네오플에서 노동조합 3대 과제를 비롯하여 많은 항목을 포함한 단체협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주요 합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8월부터 포괄임금제 폐지 △성과급 지급 및 균등분배 인센티브 지급 △고용보장(프로젝트 취소 등으로 전환배치시 노동조합과 협의) △징계위원회 참관 △회사 이전시 노동조합과 협의 △유연근무제 개선 △휴식권 보장 △제주생활지원 복지 마일리지 신설 및 항공 마일리지 추가 지급 △건강검진휴가 확대(0.5->1일) △모성보호(난임휴가를 유급3일, 무급3일로 확대) 등입니다.

이는 신규 노동조합의 사례에서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른 합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네오플 직원들의 열성과 높은 참여율 덕분이며, 노동조합의 노력과 함께 회사도 체결을 위해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협력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네오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넥슨코리아와는 2월 14일 집중교섭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는 상견례를 포함하여 7번째 교섭입니다. 서로가 신중하게 접근 중이며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할 것입니다.

넥슨코리아와 교섭이 마무리되는 대로, 아직 단체협약을 맺지 않은 법인들과 교섭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각 법인의 노동자측 교섭위원들을 모집 중에 있으며, 그 중에서도 넥슨레드와 넥슨GT의 근로자대표는 노동조합과 함께 할 의사를 밝혀 더욱 큰 힘이 될 거라 보고 있습니다.

 

▼ 매각에 대해선 어떻게 행동할 예정인가?

매각에 대하여 단순히 그 자체가 도덕적인가 비도덕적인가에 대해선 개인의 판단에 맡길 일입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의도 역시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점은 그 이슈로 인하여 수많은 넥슨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노동조합 입장에서 본 이 사건의 본질입니다.

안개 속 미래를 앞두고 지금 필요한 것은, 행동이 아닌, 행동을 위한 준비입니다. 넥슨 노동조합은 현재 열의를 보이는 조합원 분들을 우선으로 하여 한분씩 만나 설득 중에 있습니다. 행동이 필요할 때 함께 한발 내딛고자 하는 약속을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글만으로는 전할 수 없는 생생한 목소리를, 현장에서 내어 주길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큰 관련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성공한 노동조합은 이를 발판 삼아 성장해 왔습니다.

미래는 불투명하고 앞으로의 변화는 우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부터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그저 어떤 파도가 올지 모르기에, 가능한 방파제를 잘 준비하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행동해야 될 때가 온다면 넥슨 노동조합은 그 어떤 갈림길 위에서도 오로지 고용안정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 이런 것들을 바로바로 전달할 수는 없을까?

그동안 인력과 경험이 부족하여 노동조합의 운영에 불안정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메세지 전달 수단에는 조합원 전용 플러스친구 메세지, 전체 공개되는 플러스친구 홈, 홈페이지, 문자, 소식지 배포, 오프라인 설명회 등이 있는데 제각각의 장점과 제약사항, 그리고 편집과 준비 시간이 필요하여 상황에 따라 부분 선택하여 실행하곤 했습니다. 그 결과 메세지는 파편화되었고, 신규가입자는 과거의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용 웹서비스에 대한 개발계획을 구상 중이나, 이러한 부족함이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렵기에 최소한 그 중간 과정에서 아쉬움을 보완해 보고자 이 내용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 조합비의 사용처는 어디인지, 교섭과 조직화 이외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의사 결정 과정과 선거 과정은 어떻게 될지 등에 대해서도 다음주 중으로 정리하여 보고 드리겠습니다.

그간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던 사람들이 노동조합이란 생소한 조직을 꾸리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글을 쓰는 사람은 국어보다 C언어를 더 많이 쓰던 사람이고, 조합원을 만나러 다니는 사람은 친구보다 피규어가 더 많은 사람입니다. 이런 모자람을 솔직히 말씀드리는 이유는, 개인의 약점을 연대를 통해 보완함이 노동조합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넥슨 노동조합은 조합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며, 참여를 희망하시는 조합원께서는 아래로 문의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